나만의 썰

정신병원 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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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4.08.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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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점심 시간. 앞전에 얘기한거 복붙. 고위험 환자군들이라 정량배식 한 식판이 자리에 놓여있고, 나무 수저만 있음. 입장 후 3초 스캔으로 어디 식판이 고기가 조금더 많은지 확인 후 착석. 이때 가끔 몸싸움 발생함.

신입 알콜중독자들은 이미 술에 절어 있어서 못 일어나서 늦게 오는데, 식탐 많은 조현병 환자애들이 보호사한테 "보호사님, 이거 먹어도 돼요? 보호사曰. 안돼요. 아직 못 먹은 사람 있어요" 1분단위로 무한 반복. 그래도 조현병 환자들 손으로 몰래 몰래 고기 조금씩 집어 먹음. 혹시나 늦게 입장하면 본인 식판에 밥+김치만 있는 걸 볼 수 있음. 이후 담배탐 반복


13:00~17:00 자유시간, 주2회 간식 신청 접수

자유시간이래봤자 할 수 있는건 별로 없음. 여기서 본인 책 많이 읽고 보리수 나무 밑에서 깨닳음을 얻은 석가모니처럼 나만의 개똥철학을 얻게 됨. 물론 여기선 아 시잘 밖에 나가면 존나 잘 살아야지. 여기 다시 오면 안되겠다라고 다짐했었음. 근데 3년 후 또감ㅋㅋ ㅅㅂ 주 2회 간식 신청을 받는데 감옥처럼 보호자가 영치금 넣어주듯이 병원 계좌로 용돈 입금해주면 그걸로 병원 내 매점에서 간식 과자 생필품을 시킬 수 있음. 여기서 보호사가 노트에 직접 손으로 누구누구 뭐뭐 주문을 적음. 여기서 또 빈부격차가 드러나는게 돈 없는 사람은 ㄹㅇ 아무것도 못 시킴. 그냥 바라봄 ㅠㅠㅠ 돈 많은 애들은 이것저것 존나 시키고 나중에 보호사가 구루마 끌고 주문한 거 봉지에 담아 나눠줌. 그럼 또 여기서 헬게이트 열림. “나 담배 한까치만, 과자 한입만” 근데 또 이해가 되는게 밥이 부실하고 돈이 없으면 맨날 배고프고 단거를 먹을 수가 없음. 여기서 인간의 본성을 알아 볼 수 있는데 정말 없어도 콩 한쪽도 매번 나눠주는 착한 사람도 있는 반면, 먹을거 다 얻어먹고 본인은 절대 안주는 사람, 등등.. 난 여기서 솔직히 인간은 선하게/악하게 태어나고 바뀌지 않는다고 믿게 됨. 


17:30 석식. 앞전 식사 시간과 동일. 이후 또 자유시간. 


하루에 4번 투약 시간이 있는데 환자에 따라 알아서 본인 투약 시간에 맞워 간호사실에 가면 됨. 안가면 방송함. 투약 시간에 약 안먹고 뒤로 숨기고 다른 사람 주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약 받고 입에 넣고 보호사 보여주고 삼키고 입 다시 보여줘야 하는게 룰임. 이게 왜 그러냐면 여기 사람들 먹는 약이 마약성이라 위험함. 조현병 환자는 한 번만 걸러도 상태 안좋아지는게 바로 보임.


22:00 소등 및 취침. 소등이후는 화장실 제외 이동 불가


에피소드1. 

26살 여자애가 나를 종종 따라다니면서 나름 친하게 지냄. 근데 얘가 오늘 약을 한번 바꿨다고 하더니 그날 상태 안좋음. 점심 먹고 로비에서 노가리 까는데 “오빠 오늘 여기 불 날꺼니깐 나랑 도망치자” 이럼. 난 그냥 헛소리구나 하고 넘겼는데 밤에 갑자기 소리지르더니 불이야 이러면서 막 울면서 소화전 누름. 결국 보호사에게 강박당한 후 진정실 입갤. 다음날 약 바꾸고 출소 해서 너 어제 기억 나냐고 했더니 안 난다고 함. 근데 구라가 아니라 진심이라 조현병 무섭다고 다시 느낌


에피소드2.

20살 이쁘장한 조현병 여자애가 왔는데 말 한마디도 안하는 애였음. 겉보기에는 상태도 좋아보여서 경증이구나 생각 했었는데 알고 보니 성적으로 약간 돌은 애 였음. 저녁에 시끄러워서 로비 가보니 화장실에서 그룹떽드 하다 걸림. 아 시발 못 본게 아직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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