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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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https://slotnara2.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2194981&page=19)
1. 안정실에서 폐쇄병동으로
1편 안정실에서 08:00 까지 지내고 난 뒤 폐쇄병동으로 나오게 됨. 이 때 분위기가 흡사 군대 내무반에서 신병 받는거랑 비슷함. 다들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이지만 새로운 사람이 왔다는 호기심에 말을 거는 사람도 있고 노려보는 사람도 있고 뭐 가지각색임. 나이대도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 병실은 12-4개로 기억하고 일반적인 입원환자는 4인실, 수급자들은 8인실을 썼었음.
총 인원은 50명 정도. 조현병 20%, 조울증 20%, 알콜중독 20%, 정신지체 10%, 기타 약쟁이+도박중독 10% 정도로 이루어져 있음. 폐쇄병동층은 중앙에 간호사/보호사실이 있고 그 앞에 로비(티비, 탁구대, 화장실)이 있었음. 좌측 복도는 여자, 우측 복도는 남자 병실.
보호사가 침구류 들고 병실 안내 해주고 거기서 간단히 짐 풀고 입원 생활에 대해 간단히 OT 해줌. 별 얘긴 없음.
2. 오전 일정
08:00에 밥먹고 사람들이 복도끝에 있는 철문 앞에서 대기탐. 본능적으로 담배탐이란 걸 알게 됨. 참고로 폐쇄병동은 담배는 개인소지가 가능한데, 라이터는 안됨. 그런데 또 담배 개인소지가 위험한게 도둑이 전나 많음. 사물함이 하나 있는데 잠금장치가 없음. 그래서 담배, 과자, 비누 많이 훔쳐감. 시간 되면 보호사가 라이터 한개 제일 연장자 오래 된 할아버지한테 줌. 그럼 할아버지가 복도에서 찹살떡 아저씨 마냥 “담~~배~~~~” 이럼. 그러면 흡연시작임. 말이 흡연실이지 그냥 야외 비상계단에 몰래 설치한 장소임. 법적으로 병원에서는 흡연이 불가해서 이거 불법임. 가끔 감사나올 때 다 치움. 님들이 아는 그 야외 비상계단이다보니 한 1.5평 될꺼임. 거기에 ㄹㅇ 구라안치고 채소 15명이 다닥다닥 붙어서 너구리 잡음. 그럼에도 문 밖에 늦은 사람이나 쭈구리들 15명 대기중. 일 6회 담배탐이 정해져 있다 보니깐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최소 4까치 태움. 여기서 종종 싸움이 남.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이고 수급자들도 많고 감옥으로 치면 법자들 급이 많음. 그러다 보니깐 담배가 매우 귀함.. 담배 달라는 사람, 없으면 나가라는 사람, 버린거 다시 피우는 사람, 틱 장애로 무한 침뱉는 사람, 우는 사람, ㄹㅇ 여기가 바로 지옥. 그래도 담배는 피워야 해서 열심히 핌. 담배 피는 시간은 딱히 정해진건 아닌데 보호사가 한 15분 정도 됐다 싶으면 방송으로 흡연실 정리하세요 방송함. 근데도 마지막 까지 영혼 흡연을 하는 사람도 있고 끝까지 남아서 구걸하는 사람도 있고… 뭐 여튼 이렇게 조식 담배 탐 끝남.
08:30~09:30는 주치의 회진시간으로 내무반 점호처럼 이동 불가에 병실 대기. 회진이라고 해봤자 정말 한 2분 얘기함. 물론 주치의 마다 다르나 95% 의사들이 2분도 안씀. “오늘 기분 어때요. 끝” 그나마 난 내 주치의에게 감사한게 인간적으로 잘 얘기 해주고 들어줌.
10:00~11:00 부터는 교육프로그램. 이건 참여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데, 참여하면 맥심커피 한잔 줘서 사람들이 많이 참여함. 폐쇄병동은 뜨거운물이 반입이 안되서 뜨신 커피를 먹을 수가 없음. 이 때가 유일하게 커피 마실 수 있는 시간임. 프로그램은 재활치료사들이랑 노래부르고 그럼.
11:00~12:00 자유시간. 대부분 잠을 자거나 로비에서 티비 보거나 복도 무한 산책. 로비에서 티비 본다는게 사실상 불가능한게 한 채널을 5분 이상 유지하기 힘듦. 좀 보고 있다 싶으면 누군가가 와서 채널 돌림. 그리고 5분 있다 또 다른 사람이 또 그럼. 나중에 되면 그냥 5분씩 보는게 이상하지 않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