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대항군 잡아서 포상 받은썰
페이지 정보
본문
군대 이야기가 노잼일수도 있지만 사내들만 득실거리는 이곳에서 다들 이해해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군복무중 어이없게 대항군을 잡은 이야기인데
때는 몇년전으로 돌아갑니다. 군대에서 매일같이 전역날은 언제올까 세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일병짬찌던 저는 갑작스럽게 군단에서 하는 대규모 훈련준비에 매일 시발시발 거리며 언제 훈련이 끝나는지 욕만 하고 있었습니다.
틈만나면 화스트페이스에 그놈에 화학무기 공격을 왜그렇게 하는지 방독면도 엄청쓰고 맨날 물자나르고 초소로 개같이 뛰어가던 일상을 매일같이 보내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샤워중에도 튀어나갔어야 했기에 샤워하는 간큰사람들은 별로없었고 다들 위장크림 바르고 풀군장 상태로 대기중이였죠.. 매일 같이 이런 지옥같은 날들을 보내다가 드디어 결전의 날이옵니다.
훈련시작이였죠..
훈련시작을 알리는 화스트페이스 시작과 동시에 돌아다니는 감독관들 .. 체크리스트를 들고 돌아다닙니다.
훈련 시작 몇분만에 느닷없는 화학공격.. 그자리에서 우리 부대원 절반이 방독면을 꺼내다 사망하였고 살아남은 저 포함해서 몇명이 초소로 미친듯이 뛰어갔습니다.
가쁜숨을 몰아쉬며 등에는 P999K를 메고 미친듯이 뛰어가는데 어떤 정글모쓴 사람이 우리를 멈춰세우더라구요?
무슨일이십니까 이러니까 자기가 지금 장구류를 두고왔는데 한번반 빌려줄수있냐 대검좀 빌려달라 이런 개소리를 하더니 마지막에는 총을 두고왔는데 잠깐만 총좀 줘보라해서 (계급이 대위고 정글모라서 대항군일거라 생각도 못함..) 아무것도 몰랐던 제 부사수는 총을 건냈고 그 대위분이 총을 받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빵 빵
우리둘은 ???? 뭐하십니까??? 이랬더니 웃으면서 총주고 가시더라구요.. 그리고 몇분뒤 들리는 무전기소리.. 땡땡 이병 땡땡 일병 사망..
ㅋㅋㅋㅋㅋ아 저새끼가 대항군이였구나 이상하다 싶었다 ㅋㅋㅋㅋㅋㅋ이생각을 하고 나니 아까 그새끼가 돌아오더니 태극기를 주더라구요.. 덮으라고 너네죽었다고..
그렇게 첫번째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복수에 이를갈고있었고 의심가면 총부터 쏘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저녁이 되자 부활을 하게 됐고 통신병들이라 얼른 두돈반들 다타고 훈련지역으로 갔습니다..
저녁이라 어두워진 시간 방차통(야전선통)을 메고 선로구축작업을 하기 위해 부사수랑 산속을 은엄폐하면서 선로를 깔고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멀리서 부스럭..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후임한테 멈춰보라고 수신호한뒤 가까운 나무에 기대서 숨어있는데 멀리서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조용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아 존나 긴장된다 하면서 미친듯이 뛰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숨어있자 갑자기...
뿌아아아앙푸드드드긋푸드드듯ㄱ
ㅋㅋㅋㅋㅋㅋㅋㅋ똥오지게 싸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당황했지만 조용히 소리나는쪽으로 이동하자 부스럭 소리를 들었는지 그쪽에서 어어어 누구십니까 오지마십쇼 똥싸고있습니다 이래서 대항군일거라 생각 못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정글모에 빨간끈 둘러멘 대항군이 쪼그려앉아서 총들고있길래 ㅋㅋㅋㅋㅋㅋ 마저싸세요 아저씨 ㅋㅋㅋㅋㅋ 빵빵 하고 ㅋㅋㅋ뒷처리 하세요 ㅋㅋㅋㅋㅋ 뒷처리 끝나면 데려가겠다하니 감사하다고 ㅋㅋㅋㅋㅋ 잠깐만 기다리라면서 기다리는데 뒷처리 다한 대항군이 자기 똥싸다가 죽은거는 너무 쪽팔리니까 그냥 은엄폐하다가 저 발견하고 사살 해준걸로 하면 안되냐해서 알겠다고 하고 포박해서 내려갔습니다 ㅋㅋㅋㅋㅋ
갑자기 소대장님 얼굴이 웃음꽃이 피시더니 대항군을 어디서 잡았냐며 막 물어보셨고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정확히 말했습니다.
똥싸는데 덮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항군 눈땡그래져서 아니 어 와 진짜 그렇게 안봤다면서 ㅋㅋㅋㅋ그러고있고 저희는 다빵터졌구요.
몇십분뒤 대대장오고 막 중대장 오고 다와서 잘했다면서
군단에서 여섯번째로 잡았는데 통신대대에서 너가 처음이라고 포상3박4일 2박3일 받았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그 대항군은 부대에서도 똥싸고 있는놈 잡았다하면 안되니 선로가설작업중 평소 훈련에서 배웠던것처럼 은엄폐를 습관화하고 뭐 기도비닉을 어쩌고저쩌고 과대하게 포장해서 보고가 올라갔었죠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똥싸다 잡힌 대항군은 얼마나 수치스러웠을지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