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썰

바다이야기 알바부터 사장까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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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4.08.1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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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으로 작성하는거라 반말체여도 양해 바랍니다.


때는 2007년 9월 갓 전역을 하고 인천에 아는형네 동거 시작

당장 먹고살기 급해서 전역날 휴대폰 도색공장 면접을 보고

다음날부터 바로 출근을 하게된다.

하는일은 간단했다 정해진 배합표를 보고 일정비율에 페인트

신나등을 저울에 무게를 재서 믹서기로 섞어서 기계투입 끝!

처음 3일간은 할만 했다. 일도 쉽고 남자는 나 포함 3명인데

둘은 유부남..아침마다 일하시는 누나들이 먹을것도 가득 챙겨주고..  그런데 문제는 4일차에 발생한다.

일 하고있는데 갑자기 머리가 쪼개질듯이 아픈거지..

너무 아파서 공장장님께 물어봤더니

신나 페인트 냄새 때문에 그런거라네...직업병 같은거...

그래도 그날은 참고 일하고 퇴근을 했는데..

다음날부터 도저히 일을 못하겠더라구

하지만 한달은 오기로 버텨보기로 하고 계속 출근을 하는데

출근-머리아픔-구토-퇴근 이짓을 무한반복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서 결국 퇴사!

이제 다시 일자리를 알아보려 알바몬을 뒤적이는데

눈에 띄는 광고가 보이네? 

서빙 청소 손님접대 pc가능자 우대  일당3만원 당일지급

일단 월급 나올때까지 돈이 필요해서 당일지급 이거보고

바로 전화를 했지

나 "알바몬 보고 전화드렸습니다. 사람 구하셨나요?"

사장 "아니요 구하고 있어요 지금 면접보러 오실수 있나요?"

나 "네 위치 알려주시면 바로 가겠습니다!"

사장이 위치를 알려줬는데 집에서 걸어서 5분거리!개꿀!

하고 바로 찾아갔는데..

도착해보니 2층이였는데 pc방이라고 하기에는 이상한 의자와 책상들 바닥에 굴러다니는 랜선 전기선 벽쪽으로 향해있는

이상한 테이블 배치...그리고 뜯겨진 철문

느낌이 싸하긴  한데 사장님이 젊고 인상이 좋네?

이런 저런거 물어보셔서 대답하고 간단한 면접이 끝난후

사장 "지금 당장은 출근이 안되고 제가 다시 연락 드릴게요"

아..당장 돈이 필요한데 난 안 쓰려나보다 싶어

나 "네 알겠습니다.연락 주세요~"

하고 집으로 다시 오게되었지

그 후로 다른 일자리를 찾으러 면접도 보고 전화도 하고

바쁘게 1주일정도가 지나서 그 일은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

사장 "지금 출근할수 있어요?"

나 "네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고 알려준 가게로 갔는데 잠겨있는 문

내가 잘못 찾아왔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열리는 철문!

사장님이 문을 열어줘서 안으로 들어갔는데...

장소는 면접본곳과 달랐지만 비슷한 책상 배치에

컴퓨터가 40대 모니터는 새워져있고...

창문도 없이 환풍기에만 의존해서 실내는 뿌옇고

사람들은 x팔x팔 찾아가며 화가 나있고

모니터에는 이상한 해파리 거북이가 둥둥 떠다니고..

이게 뭐지? 하고 있는 찰나

사장이 옆 빈방으로 부르더니 해주는 설명

이건 바다이야기이고 불법영업이다. 하지만 알바한테 피해는 안가니 걱정 안해도 된다. 하는일은 간단하다 손님 음식주문이나 음료수 서빙 재떨이 교체 청소등이고 한가할때는 앉아서 쉬어도 된다. 일당은 3만원인데 팁이 잘 나올거다 등등..

불법이라는 말에 좀 찝찝하긴 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일 시작

처음에는 어리버리 대며 음료수 담배심부름을 하며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큰소리로

"13번 고래다!"

난 고래가 뭐지? 하고 화면을 봤는데

커다란 고래가 화면을 가로질러가며 음악도 나오고

사람들은 신나있고...이게 뭔가 싶어서 멍하니 서있는데

사장님이 내 손에 박카스랑 피로회복제를 하나 주며

"저기 앉아있는 사장님한테 가서 이거 주면서 사장님 축하드립니다 라고 말해봐"

라고 시켜서 영문도 모르고

나 "사장님 축하드립니다"

고래사장 "어 그래 닌 못보던 얼굴이네?"

사장 "오늘 첫 출근했어요 우리가게 막내에요"

고래사장 "맞나~이거 택시비 해라~" 

하며 손에 3만원을 쥐어주더라구

이걸 받아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 얼타고 있는데

사장 "감사합니다 하고 어서 받아"

나 "감사합니다..."

처음 받아보는 팁에 이게 일당인가 싶어 사장한테 물어보니

사장 "일당은 따로인데 여기는 일당보다 팁이 많이 나온다"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라 얼떨떨 해 있는데

이후 여기저기 터져나오는 고래들...

알려준대로 박카스와 피로회복제를 가져다 주며

사장님  or  이모 축하드립니다!

점점 쌓여가는 팁...

그렇게 정신없이 서빙하고 마무리 청소까지 끝내고

팁 받은걸 세어보니 30만원.. 일당 포함 하루 수입 33만원

이게뭐지? 이게맞나?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데

사장 "일 해보니까 할만하지? 붙임성도 좋은거 같은데 일 계속 해볼래?"

처음 벌어보는 큰돈에 편한 일...

나 "네 계속 해보겠습니다!"

그렇게 나의 불법 게임장 입문이 시작되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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