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3편-택배상하차 편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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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해본 모든 일 중에 가장 극악이자 지옥같았던 알바는
택배상하차임.30살때 호기심에 지원해서 1년을 했고. 반장까지 올라갔었음. 내가 일했던 곳은 하루 최대 물량 소화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CJ대한통운 신탄진 허브였음. 필자는 옥천도 몇번 가보았으나 시설규모 근무인원등 신탄진시 압도적으로 큼. 내가 일했을 당시 하루 일당 6만원에 저녁 1끼 제공
물량은 레일에 꽉 차게 와서 툭하면 레일이 멈추고 박스가 레일 합류지점에 막혀있다 터지며 하늘로 솓구치기도 했음.
처음 출근때는 상차 업무를 했는데 다음날부터 중분류 라는 곳에서 업무를 계속 하게됨. 중분류란 빠르게 레일 위로 오는 물건의 송장번호를 보고 손으로 물건을 보낼건 흘려보내고 저쪽으로 갈건 저쪽 레일로 밀고 하는 업무인데 동체시력과
순발력 지구력이 요구되는 업무임. 여기서 일하면서 사람이
진짜 힘든일을 하면 아무리 먹어도 살이 빠지게 된다는것을
알게 되었음. 그렇게 그곳으로 1개월 25일에서 26일 만근을 6개월을 찍으니까 반장 제의가 왔음. 반장이래봤자 5천원 더 받고 조끼입고 무전기 차고 무전으로 어디 막혔다 가봐라 그러면 레일타고 가서 막힌곳 뚫고 중간중간 작업자들 담배 피우고 오라고 자리 봐주고 하는게 전부였음. 그렇게 1년동안 버틴곳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몇개 소개하겠음.
1.추노
일이 힘들다보니 꾸준히 출근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거의 매일 새로운 인원들이 오게됨. 그러다보니 처음 오는사람들은 길게는 몇시간 짧게는 몇분정도 하다 도망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함. 추노를 하더라도 그냥 좋게 힘들어서 못하겠다 말이라도 하고 가면 되는데 말도없이 사라지는경우도 많음. 이렇게되면 그 자리가 막혀서 업무가 마비됨. 수많은 추노중 가장 기억에 남는건 20대 초반 여성분이였는데 업무종료 1시간 전까지 열심히 일을했음. 그러다 좀 한가해진 타이밍에 앞에서 같이 일을 하시던 아저씨 한분이 음료수를 주시며 힘들죠
이제 얼마 안남았어요 음료수 한잔 해요 하며 음료수를 건네자 갑자기 그 여성분이
"너나 처먹어 이새꺄!"
이러며 아저씨한테 음료수를 던지고 씩씩거리며 그대로 집으로 갔음. 순간 모두 당황해서 쳐다만 보고있었음.
그리고 다시는 현장에 오지 않았음.
2.섹시걸
인원모집할때 안내문에 써있음. 짧은복장 금지. 치마금지등
그런데 보면 꼭 이런것을 어기고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지금 말하려는 섹시걸이 대표인물. 그녀는 일주일에 3~4회
출근할 정도로 출근율도 좋은편 이였는데 올때마다 치마에 나시티나 그위에 가디건같은걸 걸치고 온다거나 하는 파격적인복장으로 출근을함. 관리자들이 몇번 말했으나 알겠다고만 하그 계속 그렇게 출근하자 모두들 포기했음. 내가 일했던 곳은 중분류 B동 8반인데 여기가 3층구조임. 문제는 이분이 2층에 고정자리 근무자 였는데 1층은 콘크리트 바닥이지만 2 3층은 구멍뚤린 철같은 재질의 바닥이라 위에가 다 보였음.
그녀가 출근한 날이면 그녀의 밑 자리인 1층 분류자리는
핫플레이스가 되었고 그녀의 맞은편 자리인 2층 분류자리도
핫플레이스 였음. 가디건을 입고와서 일하다가 레일에 말려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 후로 그녀는 아예 나시티만 입고 일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노출증 같은게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임.
3. 부자도둑
어느날 평소처럼 근무중 무전이 왔음. 전 관리자 컨트롤실 앞으로 집합. 현 시간부로 레일 정지 작업자 작업 중지.
지금까지 이런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무슨일인가 싶어 3층 컨트롤실로 향했는데 소장님이 cctv화면을 보여주며 3층 소분류 현장에서 남자 2명이 잠바속에 작은 박스 하나씩을 넣고 화장실에 갔다오는 영상을 보여주심. 이 두명을 잡아오라고
우리에게 말했고 관리자들은 즉각 튀어나가 그 두명을 잡아왔음. 경찰에 신고 해 놓은 상태라 경찰을 기다리고 있는데
둘이 알고보니 아버지와 아들이였음. 아버지는 디지털카메라
아들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고가의 물품은 아니였음.
곧이어 경찰이 와서 둘을 잡아갔고 그 이후 들리는 소문에는
그동안 없어진 분실물들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 썼다는 이야기만 들었음.
이상 극한직업 마침.
추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