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1편-노가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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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해봤던 알바중 특히 힘들고 빡세다는 알바
위주로 썰을 풀어보겠음.
20대 시절부터 해왔던 노가다. 주업까지는 아니여도 다른
직장을 구할때 까지 공백기간동안에는 한달에 25일 이상
출근할 정도로 출근율도 좋았음. 노가다라고 하면 보통
안해본 사람들은 TV에서 나오는 벽돌을 등에 지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만 생각 할텐데 물론 그런일도 있지만 하루종일
빗자루질만 한다던가 멍하니 서서 신호수만 보는 편한 일들이
평균적으로 많음. 각설하고 다녔던 수많은 노가다중 기억에
남는 몇개의 일들만 써보겠음.
1. 돌곰빵
건물들 내부 비상계단이나 계단들을 보면 돌로 되어있는 곳이
있음. 곰빵은 무거운 짐들을 계단을 이용하여 나르는것을
말하는데 그중 가장 극악은 단언코 계단돌 곰빵임. 일단 크기 무게부터가 어마어마함. 시멘트(레미탈) 1포가 40키로인데
이것보다 무거운 돌들이 많음 그리고 돌을 깔기전에 계단바닥에 모래와 시멘트를 섞어서 깔고. 그 위에 시멘트 섞은물을 뿌려서 계단돌 높이와 수평을 잡는데 그에 필요한 모든자재 시멘트,모래, 레미탈, 계단돌을 정해진 수량에 맞춰 전부 계단을이용해 수동으로 가져다 놓는거임. 그날 갔던 현장이 6층
건물이였는데 진짜 그날 죽다 살아남. 다리는 후들거리고
땀은 비오듯이 오고. 그래도 다른일에 비해 일당은 쎈편임
하지만 후폭풍이 장난이 아니라 안 해본것을 권장함
2. 타워크레인 해체
본인이 직접 해체한건 아니고 그당시 짓고있던 송도현대프리미엄아울렛 현장에 처음 갔는데 그날이 마침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있던 날이였음. 안전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데 지나가면서 남자 한명이 타워크레인 꼭대기에서 작업
하고있는것을 봤음. 그냥 해체하나보다 하고 내 일을 하러
가서 일을하다 점심먹고 와서 오후일과를 하던중 현장반장이
다급하게 사람들을 불러모음.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을 하다 사람이 떨어져서 즉사했다."
보통 이런경우 현장작업은 바로 중지되고 몇일 또는 몇주간
사고원인 조사를 하느라. 현장 올스톱 상황이 됨. 그런데
반장이 이어서 하는말.
"사고조사 때문에 높은분들이 오시니까 빨리 안전통로 청소를
해야한다"
어이가 없었음. 진짜 건설현장에서 죽으면 개죽음이구나
라는걸 다시한번 느꼈음. 그렇게 안전통로를 청소하고 퇴근.
그 이후 송도현대프리미엄 아울렛 현장은 끝날때까지 안갔음
네이버에 검색하면 당시 기사도 올라와 있음.
3. 여름작업
몇년전 여름 진짜 죽을뻔한 적이 있었음.
그 당시 한여름 이였는데 아파트 현장 옥상에서 하루종일
물 한모금 못 마시고 작업을 하였음. 그리고 퇴근시간이 되어
같이 일 다니던 형과 차를 타고 퇴근하던중 다리랑 팔에 쥐가
나기 시작했음.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 하고 집앞에 도착해서
혹시나 싶어 약국에가서 증상을 말하니 마그네슘이 부족한
거라며 근육이완제랑 마그네슘 약을 처방해줌. 바로 약국에서
약을 먹고 집으로 걸어가는데 쥐가 계속나는거였음. 그러다
집 현관에 도착한 순간 목 아래부터 발끝 손 끝까지 온몸에
쥐가 나기시작하며 그자리에서 쓰러짐. 온몸이 뒤틀리는 고통
속에 본능적으로 소리만 치고있는데 지나가던 어떤 남자분이
나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해줌. 다행히 집 근처에 큰병원
응급실이 있어서 바로 도착. 도착해서도 계속되는 고통에
소리만 치고있었음, 의사 간호사가 와서 열재고 옷은 속옷만
남기고 다 벗기고 얼음팩을 온몸에 끼우고 수액도 몸에 꽂음
진짜 고통이 너무 심해서 소리치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
간호사분 특유의 무미건조하지만 친절한 말투로
" 네 환자분 조금만 참으세요"
이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남. 나는 계속 소리치고 있었음.
그렇게 몆분후 간호사가 다시와서 수액에 주사기로 약을
주사함. 몇초뒤 몸에 쥐가 풀리며 멀쩡해짐. 순간 몰려드는
민망함
"환자분 이제 괜찮으시죠~?"
난 고개를 돌려 눈도 못 마주치고
"네."
라고 대답함. 잠시뒤 의사가 와서 증상 설명
열경련과 열탈진이 같이왔다. 조금만 늦었어도 죽었다 라며
이거저거 설명해줌. 그 사건 이후로 여름에 일 갈때면 개인물
과 식염포도당을 꼭 챙겨먹음.
극한직업 노가다편 마침.
추천 꼭 부탁드립니다.
다음편 예고 쓰리노 웨이터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