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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호부대 썰 1편-이상한 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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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4.08.1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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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맹호부대. 수도 기계화사단 병장 만기 전역자임.

군번은 0x군번... 중대 행정병 으로 근무하였음.

군대라는 곳이 남자들만 사는 곳이다보니 별에별 일이 다 

생기는데 그중에서 기억나는 썰 몇개만 풀어보겠음.

이제 갓 일병 달았을때 신병이 한명 왔음. 키는 175정도인데

피부는 하얗고 엄청 말랐음. 이름은 이영민(가명).

이 신병은 전입 오자마자 아프다고 하기 시작함. 뭐 아프면

그럴수도 있나보다 했는데 본인이 근무한 대대는 k-55자주포

부대인 만큼 힘 쓰는일이 많음. 그래서 아무 임무도 할수 없다고 판단한 중대장이 이녀석을 우리 행정반 인원으로 편성함.

당시만 해도 분대장이 아니라 별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영민이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프다고 매일 침상에

누워서 지냈고. 여러번 외진을 보냈으나 돌아오는건 특이사항 없음. 이라는 답변뿐. 참다 못한 행정보급관 님께서 직접 

수도통합병원까지 데려가서 정밀검사를 실시했지만 역시나

이상한점 없이 신체 모든부위 정상. 그런데도 정작 본인은

"너무 아픕니다. 몸에 힘이 없습니다."

라는 말을 달고 살아서 이 말이 중대 유행어가 되었음.

그렇게 시간은 흘러 선임들이 모두 전역하고 본인이 분대장을

달게 되었는데 이때 사건이 발생함. 

때는 대대체육대회날. 선진병영을 꿈꾸시던 대대장님은 구기종목이나 기타 체육대회 이외에 파격적으로 스타크래프트 

대회와 장기자랑 및 댄스타임을 개최하여 휴가증을 풀었음.

오전에 체육대회와 스타리그가 마무리 되고 저녁식사 후에

장기자랑과 댄스타임 시간. 장기자랑에서는 병사들이 준비한

연극, 단체 걸그룹댄스 등 여러가지 코너가 끝나고. 마지막

댄스타임 전 대대장님 말씀.

"가장 열정적으로 추는 병사에게 휴가증을 주겠다"

그리고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음. 처음에는 당시 유행하던 

걸그룹이나 여자가수 음악이 흐르고 모두 신나게 춤을 추고

있던중 노래를 선곡하던 병사가 브레이크댄스 음악을 틀었음.

그러자 사회에 있을때 춤좀 춘다는 병사들 제외하고 나머지는 뒤로 빠져서 중앙은 비어있고 나머지 병사들은 원을 그리는식으로 서있게됨. 그때까지는 그냥 아무일 없었는데...

갑자기 영민이가 원 가운데로 가더니 현란한 비보잉 기술을 선보이기 시작함. 기본 스탭부터 토마스 윈드밀 헤드스핀까지

꽂아버리고 마무리로 멋지게 프리즈 까지.

타 중대를 제외한 우리 중대원들은 입도 다물지 못하고 그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고 대대장님은 1등을 영민이로 지목

포상휴가를 선사함. 그리고 내무실로 복귀하여 본격적인 추궁

이 시작되었음. 그동안 꾀병이였냐. 아프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날아다닐수가 있나. 주변 선임들의 갈굼이 시작됨.

분대장이였던 나는 일단 영민이를 밖으로 데려나가서 물었음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여전히 아픕니다.

이 일을 중대장님과 행정보급관 님께 전달하자. 화가 끝까지

나신 두분은 영창을 보내려 했으나. 수도통합병원 정신과로

입원시키는것으로 조용히 마무리 하기로함.

그렇게 결정이 나고 짐을챙겨 영민이가 떠나는날.

그때까지 웃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영민이의 미소를 레토나 뒤에 타서 대대밖으로 나가는 모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음.

이후 들리는 소문에는 허위로 정신병인척 의가사 전역을

하려다 영창에 갔다는 이야기만 전해 들었음.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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