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패를 보다 [타짜 현실판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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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목으로 섯다 친 썰임
백수생활을 하다가 아는 형님이 하우스를 운영하시는데 와서 재떨이나 할 생각 없냐고
하셔서 마침 돈도 없고 잘 됬다 싶어서 하우스 재떨이로 들어감.
하는일은 간단함.그냥 플레이 할때 진짜 심부름만 해주면됨. 음료수 갖다주고
돈 뽑아다주는게 다인데 돈은 꽤나 쏠쏠함.
근데 사장형 방을 내가 잠시 정리하러 들어갔는데
사장형이 패를 엄청 빤히 쳐다보고 있는거임. 그래서 형님 패를 뭘 그렇게 빤히봐요
라니까 형이 야 너 이거 패 봐봐 뒷면에 아무것도 안보이지?
너 이거 한번 껴봐라. 라는거임 렌즈였음
!? 뭐야이게 패 뒤에 숫자가 보이는거임. 그때 생각함.
와..전문으로 도박하는 사람들 아니고서야 이거 제패할수 있겠는데..?
사장형이 야 나 이번에 돈 좀 있는 노름 좋아하는 형님하나 작업할려는데
어떻게 너 한번 껴서 판돈좀 키워봐라. 내가 좀 챙겨줄게 라는거임
조금 양심에 찔리긴 했지만 돈없어서 재떨이나 하는 신세에 형이 돈도 챙겨주겠다
오케이를 외치고 약속의 그날을 기다렸다.물론 나도 렌즈받음
대망의 약속날이 다가왔고 형님은 날 소개했다. 친한 동생인데 얘도 도박을
워낙 좋아해서 같이 끼고싶다고 해서 데려왔다고
손장난은 칠 줄 몰라서 패는 그냥 섞었고, 초반에는 많이 져주라고 했다.호구처럼 보이도록
그리고 결정적인 패가 들어오는 순간에 승부를 보기로했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패를 꺼내는데 어라?
그분이 아 자기가 패 가져왔다고 이걸로 치잔다. 자기는 자기가 쓰던패 아니면
부정이 탄다나 뭐라나.. 일단 형님눈치를 한번 봤는데 일단 알겠다고 한 뒤에
담배나 하나 피고 시작하자고 하시며 나를 불렀다.
일단 기회보고 몇번 죽다가 열받은척 패를 훼손하란다. 그러고 빠지면 자기가
패를 바꾸겠다고. 딱 거기까지만 해달라고 했다.
원래 화를 잘 못내는 스타일인데 일단 하기로 했으니까
마음을 다잡고 게임을 시작하려는데
어라??저 호구가 가져온 패 번호가 왜 보이지??
아..그렇다
공장목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특수렌즈를 꼇으면 다 보인다.
저새끼도 공장목을 가져온거다.
서로 말도 못하는상황. 와..이걸 어쩌나
서로가 서로의 패를 보고 있었다.
이건 뭐 패를 손상시켜도 저 양반이 렌즈를 끼고있으니 소용없고
판돈을 키워봐야 무슨 소용이겠나
서로 눈치만 보며 재미없는 판이 이어져가고 있었다.
그렇게 지루한 게임이 이어지던 도중 하우스 저 반대방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고
난 이때다 싶어서 그자리에서 빠진 뒤, 싸움을 말리러 갔고
사장형도 그 핑계로 다음에 치시죠 라는말과 함께 자리를 피했다.
그 뒤로는 내가 판에 낄 일은 없었는데 나중에 들은 얘기로
사장형님은 표식 패를 들키지 않았으니, 나중에 자리를 한번 만들어
그분이 들고온 패 감식 하고 반협박으로 돈 뜯어내고 쫒아냈다고함.